대사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5)

pgr에서 놀다가 누군가 요즘같은 때에 방송사에서 이 영화 왜 안틀어주냐면서 "마우스 헌트"를 이야기하는 걸 보고 나도 모르게 "요즘 같은 시국에는 브이포벤데타 같은 영화가 딱이네요." 하고 댓글을 단 적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요즘 상황이 영화의 배경과 같은 압박과 왜곡으로 뒤덮인 것도 아니고(점점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다소 과장된 희망사항을 굳이 영상으로 나타내자면 브이 포 벤데타랄까... 영화를 본 감상을 허투루 휘갈겨쓰고 싶진 않고... 네이버 블로그를 뒤지면 좋은 글 많으니 관심가면 한번쯤 검색해보시고...

하지만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워쇼쇼키 형제가 각본을 쓴 영화라 그런지 대사 하나도 날림으로 쓰지 않았다는 게 꽤 와닿았다.



(약 31초 부분부터 시작된다.)

Voila!

In view, a humble vaudevillian veteran...
...cast vicariously as both victim and villain by the vicissitudes of fate.
This visage, no mere veneer of vanity...
...is a vestige of the vox populi, now vacant, vanished.
However, this valorous visitation of a bygone vexation stands vivified...
...and has vowed to vanquish these venal and virulent vermin vanguarding vice...
...and vouchsafing the violently vicious and voracious violation of volition.
The only verdict is vengeance, a vendetta...
...held as a votive not in vain, for the value and veracity of such...
...shall one day vindicate the vigilant and the virtuous.
Verily, this vichyssoise of verbiage veers most verbose.


주인공인 브이가 이비를 처음 만나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의 대사이다. 보면 알겠지만, 저 짧은 문단안에 V로 시작하는 단어(검은색 굵은 글씨로 표시된 단어)가 무려 46개나 된다. of나 is, a와 같은 접속사나 관사따위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다 -_-;;

그야말로 귀에 착착 감겨오는 휴고 위빙의 대사처리과 함께 난무하는 V발음을 듣고 있노라면 한편의 과격한 시를 듣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영화 극후반 지하 액션신과 함께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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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yangii 2008/09/30 01:38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왕..좀짱인듯....
    근데 스피드레이서도 워쇼스키감독이 만든거아냐? 그건 날림많은거 같던데...=ㅋㅋ

    • 카카달려 2008/09/30 09:32 address edit & del

      그래서 제목이 허투루 쓰지 않는 "영화" 아니겠냐...
      후루꾸로 쓰는 "감독"이 아니라;;

      뭔가 글 내용과 핀트가 안맞는 변명이로군....

  2. BlogIcon Arti 2008/11/23 00:30 address edit & del reply

    두번째줄 view가 빠졌는데요. view까지 포함하면 47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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