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세종캠퍼스,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건 아니다.

최근 고려대학교와 관련하여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출교자 천막농성, 이기수 총장 취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前 서창캠퍼스의 "세종"캠퍼스로의 개명문제를 둘러싼 세종대학교와의 마찰문제일 것이다. 우리 학교 입장에서야 "세종"이라는 이름 자체가 조선시대 임금의 이름일뿐 누구에게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세종특별자치시의 개발에 발맞추어 속되게 말하면 점수 안되는 애들이 가는 곳이라 생각되던 분교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취지상 물러설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세종대학교 입장에서도 고려대가 힘과 물량을 앞세워 굳이 "세종"이라는 이름을 씀을 통해 이미지를 흐리고 자신들의 이름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고려대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팝업창이 떴다. (지금은 내렸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고려대 홈페이지의 뜬 팝업창

내용을 한번 찬찬히 읽어보니, 이게 과연 세종대와의 마찰때문에 해명차원에서 내놓은 입장인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도저히 세종대를 설득하기 위해 내놓은 입장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종대와의 마찰과 관련된 해명이라고는 딸랑 한줄이 전부다.

"그 어떤 형태의 해를 의도한 바 없으며 향후 명칭 사용에 있어서도 이러한 자세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만 빼면 나머지 내용들은 한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우리가 세종캠퍼스로 개명하는 이유에는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으니 니들이 뭐라하든 우린 밀고 나갈꺼다".

1년동안의 선호도 조사를 했다는 사실이 어떤 의미를 가진단 말인가? 1년이 아니라 수백년을 선호도를 하더라도 이것이 다른 학교의 이름과 혼동될만한 개명을 하는 이유의 뒷받침이 될 순 없을 것이다. 자신들의 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무슨 설득력이 있단 말인가. 뜬금없이 100년 역사의 튼튼한 뿌리임을 새삼 느낀다는 말은 이 무슨 뜬금없는 문장이란 말인가.

이러한 명칭 변경이 세종캠퍼스 비젼 2010+과 고려대학교 비젼 2030+를 추구하는데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는 것은 잘 알겠다. 그래서? 자신들의 비젼상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내부적"으로 판단만 서면, 남에게 어떠한 피해가 가든 상관이 없다는 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의도한 바가 없고, 앞으로도 그럴꺼라고? 믿고 안믿고의 문제를 떠나서, 의도한 바가 아닌 해가 발생하면 그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보상이나 해명이 없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지 않나? 옥상에서 장난으로 돌을 던졌는데 사람이 맞아 죽었다면 살인의도를 가지고 던진 돌이 아니니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나?

마지막 문장이 압권이다. 일류 캠퍼스로 도약하기 위해 "무소의 뿔"처럼 저희만의 길을 걷겠습니다. 주목하라.

무소의 뿔

이쯤되니 누군가가 머리속에 떠오른다. 최근에 높은 자리에 오르신 고려대 출신 한분. 서울시장 재직시절 "불도저"라는 이름답게 날림공사로 청계천을 갈아엎고 제대로된 대책하나없이 개방해 국보1호를 날려먹은 것도 모자라 국토를 반으로 갈라놓는 대운하마저 날림으로 밀고 나가려 하시는 그분. 세종특별자치구 계획이 발표된지 벌써 언제적 이야기인데 타이밍 맞춰서 이런것 보면 새삼 "그분"의 힘을 등에 업으려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무슨 말이 이런가. 무소의 뿔이라니. 조금만 비틀면 세종대학교 너네가 뭐라고 지껄이든 우리는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니 밀고 나가겠다라는 의미랑 뭐가 틀리나. 말그대로 "고려"대학교니까 조선의 임금 이름따위는 떼나 개나 다 써도 된단 말인가?

고려대학교씩이나 되는 학교의 높으신 분들이 "세종"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결정했을 때 세종대학교와의 크든 작든 마찰이 있으리란 것을 예측 못했을리도 없으며, 나름의 정당성이 있고, 충분한 검토 기간을 거쳤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Win-Win)전략으로 몰고 가야 할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설득을 통해 관철을 시켜야 할 이 마당에, 저런 식으로 무대포처럼 밀어붙이고 상대방의 반발은 말도 안되는 해명의 탈을 쓴 협박의 내용으로 가득찬 팝업창 하나로 무마시킬려고 하는 작태라니...

난 의장 등록이니 표장등록이니 하는 법적 문제는 하나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개교한지 100년이 넘은 "민족고대"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대학교 중에 하나라면, 힘과 권력을 앞세워 밀어붙이기보다는 약간 고개를 숙이고 상대의 입장에서 설득을 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줄요약 : 세종대학교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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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고려대 세종캠퍼스 명칭 변경 관련 세종대학교측의 반발에 대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졸업생의 견해

    Tracked from www.pyoKOREA.com 2008/03/25 18:14 delete

    고려대 세종캠퍼스, 제가 열심히 학교생활을 마치고 졸업한 모교입니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서창리에 위치한 4년제 대학교로서 지난 1980년 개교하여 개교 30주년을 향해그리고 또다른 고려대학교 명문캠퍼스를 만들기 위해노력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또다른 캠퍼스입니다. 1987년에 고려대학교 서창캠퍼스라고 정식캠퍼스명칭을 제정한 후 세월이 흘러

  1. BlogIcon hyangii 2008/03/21 09:41 address edit & del reply

    1. 무소의뿔'류는 답이 없다. 상관 안하는게 상책이지만, 그게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일이면 피곤하지 쉣
    2. 사실 높으신 분들이 토의하면서 세종대학교 입장을 생각조차 안했을수도 있다. -_-

    • 카카달려 2008/03/21 19:35 address edit & del

      사실 서창이 세종으로 되든말든 나랑 무슨 상관있겠냐만은...
      하도 말도 안되는 소릴 많이 들어놔서..

  2. 2008/04/13 21: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카카달려 2008/04/14 23:11 address edit & del

      이미 다 끝난 일인것을...어쩔수 없죠 ㅠ.ㅠ

  3. 생각 해 보세요... 2009/04/08 22:37 address edit & del reply

    서창에 있어서 서창캠퍼스였지만 그곳에 만들어지는 신행정수도 이름은 "세종시"입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등등 원래 캠퍼스 이름에 시 이름 들어가는 것은 정당한 것입니다. 충주대학교가 있다고 해서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가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닐 뿐더러, 기존의 이름을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의 이름으로 바꾼다고 해서 뭐가 잘못되었다는 건가요? "세종시"라는 이름의 도시가 익숙하지 않아서???

    • 카카달려 2009/04/16 00:23 address edit & del

      요즘은 왜이렇게 본문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댓글 다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제 글은 세종이라는 이름자체에 대한 언급보다는 세종대학과의 대화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글 본문에서 누누히 세종캠퍼스라는 이름의 정당성이나 의도는 잘 알고 있다고 했는데...이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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